LPL 글로벌 인터뷰어 웬디가 겪은 LPL 선수들 일화.txt

 

 

올해부터 LPL 글로벌 채널 인터뷰 맡은(트위치 채널에서 영어 인터뷰 하시는 분) 웬디라는 분이 웨이보에 올린 선수들 일화

 

언젠가의 나이트 인터뷰 시작 전

 

 

나 "잠시 후면 더 많이 이야기할 수 있어~"

 

나이트 "근데 내가 너무 말을 많이하면 님이 번역하기가 번거로울 거 같아서 좀 그렇네..."

 

나 "괜찮아 괜찮아, 하고 싶은 말 다 해!"

 

나이트 "왜 스스로 업무 난이도를 높이려는 거임?"

 

나 "아... 네 말이 일리가 있다."

 

 

 

카나비한테 중국어로 인터뷰할 수 있냐고 꼬시려 했을 때

 

 

나 "이 질문들에 전부 중국어로 대답해줄 수 있음?"

 

카나비 "가능은 한데, 그냥 한국어 쓰면 안 됨?"

 

나 "사실 난 어젯밤에 잠을 잘 못 자서, 오늘 한국어를 잘 못 알아들어."

 

카나비: "그럼 나도 어젯밤에 잠을 잘 못 자서 오늘 중국어가 잘 안 나옴."

 

나 "...네가 이겼어, 한국어로 하자."

 

그리고 카나비는 내 모든 질문에 중국어로 대답함.

 

나: ?

 

 

 

 

 

 

스프링 플옵에 쑤닝이 상대 초고속 3떡낸 후

 

 

나 "3:0으로 일찍 퇴근한 거 축하해~"

 

엔젤 "근데 님은 3대 2로 풀세트 꽉 채우는 걸 바라야 하는 거 아님? 경기시간이 길면 공식 시청률도 높아지잖아."

 

나 "하지만 우리는 일찍 퇴근할 수 있는걸??"

 

엔젤 "솔직히 말해서, 보통 8시를 넘겨서 집에 돌아가게 되면 어차피 빈둥거리게 되잖아.

그렇다면 5세트를 꽉 채우게 되면 라운지에서 경기를 더 볼 수 있는 거라고 기대해보는 건 어떰?"

 

나 "어... 네 말이 맞아, 내가 생각이 짧아서..."

 

 

 

 

 

 

처음으로 레얀이랑 인터뷰했을 때

 

 

나 "와 너 키가 진짜 크네, 부럽다~" (레얀 키는 187)

 

레얀: "ㄴㄴㄴ 난 키만 크지 머리는 별로 안 좋음.

근데 키 165~170 정도가 제일 똑똑한 거 같음. 그래서 난 그 정도 키들이 엄청 부럽더라."

 

나 "?? 이거 과학적 근거가 있는 얘기임?"

 

레얀: "내 주변 표본을 근거로 관찰한..."

 

나 "아..."

 

 

 

 

나："너 키가 이렇게 큰데 왜 농구는 안 했던 거임?" (아키 키는 193)

 

아키："학교 다닐 때 선생님이 농구를 못하게 했음. 좀 아쉬움."

 

나："그럼 학교 다닐 때 선생님께서 게임은 해도 된다고 했던 거야?"

 

아키："음……."

 

 

 

 

나: "MVP를 두 세트 연속으로 가져왔는데 기쁘지는 않음?!"

 

웨이："걍 그럼. 차라리 내 MVP를 샤오후한테 주고 싶음."

 

나："응? 왜?"

 

웨이："샤오후를 직접 지키지 못하더라도 내 MVP를 다 준다면 팀 내 MVP 횟수를 충분히 맞출 수 있음!"

 

나："정말 깊이 생각했구나 웨이군……. 경기장 위에서든 아래서든 샤오후 보호파네"

 

 

 

 

인터뷰 전에 미리 질문을 알려주고 답변을 준비하는 시간이 있다고 함

 

 

밍："님은 우리한테 질문을 미리 알려주지 말았어야 했음."

 

나："? 왜?"

 

밍："그래야 우리의 가장 솔직한 첫 반응을 포착할 수 있잖아! 우리의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답을 알 수 있음!"

 

나："네 말이 일리가 있는 듯……."

 

 

 

 

 

 

빈: "나한테 질문할 때는 엄청 빨리 해주셈!"

 

나："특별한 이유라도 있음?"

 

빈："스스로의 반응속도를 단련하기 위해서임b"

 

나："……."

 

 

 

 

(그 문제의 반짝이 의상)

 

 

바오란─올해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인터뷰.

 

 

사실 인터뷰 시작 전에 가끔 몇몇 에피소드가 있을 때가 있음.

 

예를 들어 인터뷰 시작 전에 물을 마시다가 갑자기 사레가 들린다든지,

 

인이어가 갑자기 소리가 뚝 끊겨서 저 멀리서 현장 감독님의 싸인에만 의지하게 된다든지,

 

주변이 너무 시끄러워서 선수들의 입술만 보고 말을 해석해야 된다든지 같은 일이 있음.

 

 

이전에 바오란을 인터뷰할 때, 나는 그 빌어먹을 반짝이 옷을 입었음.

 

결국 인터뷰 시작하기 몇 초 전 카운트다운을 시작할 때 공교롭게도 반짝이가 내 목에 걸림.

 

 

그러다 보니 나는 말을 하면 할수록 말이 빨라지고, 목도 근질근질하고 그래서 집중할 수 없었음.

 

그렇게 인터뷰가 끝나니까 바오란이 날 위로해줬음.

 

 

"너 오늘 왜 이렇게 긴장한 거야? 너무 긴장하지는 마. 화이팅하자."

 

 

그가 너무 진지하게 날 위로해줘서, 나는 내 목에 걸린 그 반짝이 이야기를 꺼내는 걸 잊어버렸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집에 돌아와서 아무 말 없이 옷을 헌옷수거함에 던지는 것 뿐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