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NG의 '금빛의 비'에 대해 알아보자.araboja

 

 

 

LPL 보다 보면 오프닝이나 트레일러 영상 같은 데에 무협 감성이 좀 과할 정도로 투입되는 경우가 많음.

 

근데 이게 얘네가 그냥 되는 대로 갖다 붙이는 게 아니라 LPL 내에서도 유달리 관용구처럼 쓰이는 표현들이 존재함.

 

 

 

 

RNG에게 쓰이는 대표적인 무협감성 관용구는 '금빛의 비(金色的雨)'임.

 

실제로 웨이보나 바이두에 저 단어를 검색하면 대놓고 RNG만 뜸.

 

이 '금빛의 비'란 표현은 2018년에 특히 RNG를 상징하는 관용어나 다름없었는데 그 이유는

 

 

 

 

 

2018년 RNG가 MSI에서 우승했을 당시, 당연하게면 당연하게도 경기장에 금색 리본인지 반짝이인지가 우수수 떨어짐.

 

그 장관을 보고 중국 해설자가 감격에 겨워서 흥분한 채로 말한 게 저 표현이었음.

 

 

 

"现场下起了金色的雨，这一刻属于RNG!"

 

"현장에는 금빛의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이 순간은 오로지 RNG의 것입니다!"

 

 

 

알다시피 중국은 저런 미사여구에 환장한 나라고

 

안 그래도 RNG의 상징이 '황족'인데다 시그니쳐 컬러가 금색이다 보니 RNG랑 더없이 어울리는 표현이 되어버린 거임.

 

그래서 이후 LPL에서 만든 영상에서 RNG와 '금빛의 비'는 떼어놓을 수가 없는 관용구가 되었음.

 

 

 

 

 

 

LPL 2018 서머 플레이오프 티저 영상

 

 

"이 가을, 금빛의 비를 다시 한 번 너희들에게 보여주겠다."

 

 

 

 

2018 LPL 서머 결승 티저

 

 

"금빛의 비가 떨어질 것이다."

 

 

 

 

 

 

 

19년도 서머 오프닝에서는 아예 금비를 대놓고 영상에 넣어버림.

 

영상 보면 금비가 밑으로 내리다가 다시 위로 올라가는데, 18년도에 그랜드 슬램 노렸다가 19년도 스프링엔 결승도 못 간 RNG를 생각해보면...

 

 

 

 

 

19년 롤드컵 출정식 영상에서는 RNG가 걸어가는 길마다 금빛 비가 떨어지는 효과를 넣음.

 

이외에도 수많은 매체에서 이 표현을 쓰고 지들도 많이 썼는데, 사실 이게 2018년 MSI를 우승한 후 나온 표현이다 보니...

 

2018 월즈에서 RNG가 충격의 8강 광탈을 기록한 후에는 다른 팬들의 조롱의 의미로도 많이 쓰였음.

 

 

 

 

 

월즈 우승 후 "금빛 비가 참 예쁘네요ㅎㅎ"라 올린 IG 웨이보

 

이전까지 '금빛의 비'는 오로지 RNG에게만 쓰이던 표현이라,

 

대충 RNG의 그랜드슬램 재패를 기대하던 RNG 팬들만 쓰던 표현인데 IG가 우승하고 NTR 해감ㅋㅋ

 

뭐 '금빛의 비'가 일반적으로 'RNG의 우승'을 상징하는 말이라고는 해도

 

일단 애초에 어원부터가 우승하고 나면 떨어지는 그 반짝이를 말하는 거다 보니까 그냥 '우승'의 비유적 의미도 되긴 하지만...

 

 

 

 

 

여기다 월즈에서 IG가 우승한 후 중국 관계자가 이걸 가지고 "은빛의 비"라는 표현을 써서

 

IG 팬들한테 "아니 월즈 결승에서도 금색 빤짝이 내려왔는데 왜 우리는 은빛 이 지랄이냐"라면서 욕을 뒤지게 먹은 사건도 있었음.

 

둘이 대표색이고 뭐고 금이랑 은 이미지가 대놓고 금>은이다 보니...

 

 

 

 

아무튼 IG와 FPX 팬들이 본인들을 각각 월즈 우승한 지역인 '인천인,' '파리인'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RNG 팬들에게 '금빛의 비'는 2018년의 MSI 우승을 상징하기 때문에 그때 추억에 갇혀 있는 스스로들을 자조적으로 부르는 명칭이기도 함.

 

"그때의 금빛 비를 잊지 못한다" 뭐 이런 식으로...

 

그리고 올해 스프링에 드디어 RNG가 우승하면서 LPL 경기장에서는 금색 반짝이들이 아주 폭우처럼 펑펑 내렸고

 

'RNG 금빛의 비'란 표현은 웨이보 실검 상위 10위 안까지 오름.

 

 

 

 

우승 인터뷰에서 "2, 3년 만에 다시 '금빛의 비'를 볼 수 있어서 기쁘다"라고 말하는 샤오후.

 

아무튼 이번 스프링 우승으로 RNG가 3년만에 다시 MSI에 출전하게 됐으니 당분간 중국에서 '금빛의 비'란 표현 지겹도록 볼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