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로 인터뷰에서 노빠꾸인 선수(Feat. Baolan)

 

 

그건 바로 IG의 서포터 바오란 선수

 

지난 ES전 오랜만에 선발 출전해 노틸러스로 기가 막힌 카사딘 예측 그랩을 성공하는 등...

전체적으로 혼파망이었던 3세트에서 355일만에 MVP를 받아낸 후의 인터뷰 중

 

 

Q: 요즘 팬분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텐데, 그런 팬분들에게 위안의 말씀을 드려보자면?

Baolan: (내가 말해서) 위로가 될 것 같지는 않다. 그냥 다들 각자 잘 살면 될 것 같다.

 

Q: 이건 진짜 반박할게요. 왜 그렇게 팬분들한테 너무하신가요? 좋은 얘기 좀 해주세요!

Baolan: 내 생각엔 팬분들이 다들 한가하신 것 같다. (머쓱하게) 좋은 얘기를 해보자면, 당연하지만 늘 응원해주셔서 감사해요. 계속 노력해서 앞으로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여 경기에 나설 기회를 잡아내 승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라며 "다들 행복하세요+너네 할 일 없냐"를 인터뷰로 시전해버림

IG가 경기력이 워낙 한 경기 안에서도 열탕 냉탕 번갈아 입수하는데다 득실관리도 개판이라(7승 3패 +4) 나온 거에 대한 내용일텐데

보통은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정도로 끝내는 걸 저렇게 말해서 인터뷰어도 당황해서 좋은 말 좀 해달라고 되물음

 

 

 

그리고 이날 경기 끝나고 또 다른 매체에서 단독 인터뷰를 했는데

 

 

전문 :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ig&no=12213

 

 

(중략)

 

Q: 팬들이 당신의 선발 출전에 대해 무척이나 기대하고 있는데, 당신은 이 기대가 당신에게 어떤 동기부여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나요?

Baolan: 나는 (동기부여가) 팬들과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팀엔 훌륭한 서포터 선수들이 많고 모두가 비슷한 경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승패가 무척이나 중요하다. 팬들을 전부 저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그들이 나를 좋아하든 말든, 내가 이기고 싶은 마음이 있든 없든 전혀 상관없다. 다만 단순히 내가 프로인 이상 나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

 

Q: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할 말이 있는가'에 대해서 말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위에 나온 저 인터뷰)

Baolan: 왜냐하면 진짜로 어차피 다들 겉치레로 말을 너무 많이 하니까 그냥 별 뜻 없이 말한 거다. 좀 지루하기도 하고. "언제나 여러분이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응원해주시길 바라요." 난 이게 좀 듣기에 무미건조한 것 같다. 여러분은 내가 진짜로 무슨 말을 하길 원하는 게 아니다. 사실 모든 선수들의 팬들은 모두들 그들 자신만의 판단 능력을 가지고 있고, 다들 그 선수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있을 거다. 나는 다들 그 능력을 가지고만 있다면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된다면 그닥 언어적 의사소통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 다들 이 선수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대강 느끼기만 한다면 OK일 것이다. 그래서 난 겉치레인 말을 너무 많이 하고 싶지 않다. (그런 말을) 너무 많이 말하면 좀 힘들기도 하다.

 

 

 

'팬들을 전부 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그들이 날 좋아하든 말든 내가 프로인 이상' '어차피 겉치레로 다들 말을 많이 하니까' '다들 내가 진짜로 무슨 말을 하길 원하는 게 아니다' 등등

현역 프로게이머 발언이라기엔 제법 강도가 쎈 인터뷰를 그날 하룻동안 뽑아냄

워낙 IG가 강형송형+환관듀오 이미지가 쎄게 잡혀 있어서 한국 내 이미지는 대략 환관2 정도인 거 같은데 인터뷰 말이 은근 쎄서 놀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