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옷을 입었나요?" ─ 2019 LPL 레드카펫 TOP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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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른처럼 머리를 빗어올리고 멋진 수트를 차려입는' 1년에 한 번 열리는 시상식 레드카펫. 유니폼을 벗고 정장으로 갈아입은 선수들의 성숙한 매력이 돋보였으며, 1년에 한 번씩 심사위원들의 독선과 편견으로 가득했던 PentaQ 레드카펫 TOP 10 픽 역시도 예정대로 진행되었다.

 이번 레드카펫 쇼는 거리가 짧고, 매 조마다 인원이 많아 사진을 찍는 데에 어려움이 컸던데다, 뒤쪽에 있는 선수들이 앞줄 때문에 걸음이 흐트러졌으며, 또 절반 가까이 몸이 가려진 경우가 있어 많든 적든 간에 평가에 있어 영향을 끼쳤다. 결과를 발표할테니, 여러분들도 사진을 보고 즐겨주세요. 저희의 글은 진지하지만, 심사 자체는 그다지 진지하지 않았습니다 XD



 TOP 10 Mark

 

 실버-그레이 체크 수트와 오렌지-커피색 구두는 Mark를 주변 블루와 블랙의 바다로부터 돋보이게 했고, 보수적인 블랙 셔츠와 손수건은 전자의 탈색된 색채 배합에 균형을 맞췄다. 비록 그는 카메라 한구석에 자리를 잡았지만, 등장할 때 한 손을 주머니를 끼우는 포즈는 금세 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깊게 패인 뚜렷한 이목구비와 정장 적합성 MAX 역시 무시할 수 없는 가산점이 되었다. 여장도 잘하고, 정장도 잘 어울리고, LPL은 당신이 있어서 다행입니다.

【TIP】이런 싱글 투버튼 슈트는 맨 위 단추 하나만 채워주면 돼요~

 

TOP 9 JackeyLove

 

 동행한 다른 3명의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JackeyLove의 옷은 한눈에 보아도 가장 소박하고 꾸밈없어 보이는 옷이다 : 검은 수트, 검은 가죽 구두, 하얀 셔츠, 검은 넥타이. 그렇지만 독자의 조언을 통해 나는 알게 되었다: 이 조합은 엄청 비싸다!!!! 어두운 무늬의 프린트가 세밀히 들어간 수트는 무척이나 정성스럽게 디자인되었고, 넥타이 중앙의 은색 로고는 이 한 벌의 장비에 무게중심을 둔 화룡점정과도 같다. 또한 JackeyLove가 본선에 오를 수 있었던 가장 큰 공신은 역시 냉엄한 표정과 살벌한 분위기였다. 그는 레드카펫을 걷는 모든 순간 내내 차가운 표정과 살인적인 아우라를 유지해왔는데, 이는 카메라의 렌즈 속 '그냥 지나가는 사람'로 변하기 쉬운 흑백의 투톤 배합임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주인공과도 같은 분위기를 주었고, 레드카펫에서 걸어나오는 그의 모습은 '난세의 스타' 답게 그는 이 조에서 일관성 있는 포인트 포즈로 최고점을 받았다. 잔악한데다 무정한 물형, 차분하고 럭셔리한 재키러브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TIP】 카메라 렌즈에 비치게 되면 자연스러운 어두운 무늬 같은 섬세한 디테일이 쉽게 묻힐 수 있어서, 이런 코스에서는 조금 손해를 보게 됩니다.

 

 TOP 8 TheShy

 

 한 눈에 보기에 그는 그저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검은색 의상을 입은 것 같지만, 실제로 그의 패션은 매우 세밀한 부분까지 신경을 썼다. 자켓의 어두운 세로 줄무늬는 조명 아래에서 짙은 자줏빛깔의 색감이 살짝 묻어나며, 칼라 부분에는 본체와 다른 느낌의 새틴 소재로 포인트를 주었다. 수트의 안감과 포켓에는 검붉은 백 테두리와 같은 컬러의 벨벳 넥타이가 사람들의 혼을 쏙 빼놓는다. 블랙과 레드의 클래식한 조합은 신비롭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준다. 벨트 버클은 모 브랜드 로고로 '나는 비싸다'를 온몸으로 나타내고 있는 것 외에도 어두운 색상의 의상에 포인트를 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TheShy는 역시나 이 옷을 잘 소화해냈다. 많은 사람들이 착용하면 곧바로 '웨이터'로 변신하는 나비넥타이를 착용했음에도 그런 걱정은 그에게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그는 마치 파티나 피아노 연주회에 등장할 것처럼 보인다.

【TIP】사진을 찍을 때 너무 똑바로 서 있지 맙시다!

 

TOP 7 Kramer

 

 회색 바탕에 흰색 체크무늬가 있는 이 수트는 이번 레드카펫 쇼에서 가장 사랑받는 조합으로, 많은 선수들은 물론 코치들도 이 수트를 선택했다. 쥐색 수트의 답답한 틀에는 만족하지 못하지만, '괴상한 옷'의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은 이들에게 단언컨대 이 슈트는 패셔너블하고 엄숙하기까지 하다. 남자 모델 같은 키를 가진 Kramer가 이 수트가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이라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재킷의 깃에 달린 작은 브로치는 넥타이의 패턴과 비슷해 매칭의 의도를 반영한다. 그는 안의 베스트를 드러내기 위해 재킷의 단추를 모두 푸는 것을 선택했다. 워킹은 자연스러움에도 품위가 있어 격식에 구애받지 않았으며, 게다가 얼굴에는 희미한 미소가 어우러져 봄바람처럼 모두의 마음에 다가왔다.

【TIP】다음에는 혹시 앞머리를 올리는 스타일을 시도해 볼 수 있을까요? 이 헤어스타일을 소화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고, 정장과 함께 매치할 경우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겁니다.

 

TOP 6 Kuro

 

 많은 인원의 조와 함께 등장해, 지리적인 유리함을 선점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인파 속에 파묻혀 있던 Kuro는 그의 키와 제스쳐를 그대로 발휘해 스스로 관중들의 주목을 챙겼다. 고개를 들고 가슴을 편 자세와 여유로운 워킹은 제법 '청년 CEO' 스타일답다 말할 수 있다. 그의 행동과 매너보다도 더욱 두드러진 건 마지막 포인트 사진을 찍기 위한 포즈였다. 그는 '두 손을 맞잡아 몸 앞으로 가져다 놓는' 고전적인 자세를 가장 자연스럽게 표현한 인물로, 사진을 찍을 때 가장 중앙에 서 있지는 않았지만 시선을 빼앗기는 걸 양보할 수 없는 비주얼적인 센터 포지션이었다. 조합 면에 있어서 그는 트윌 네이비 타이를 선택해 다크 그레이라는 솔리드한 색상 수트의 엄숙함을 희석하는 동시에, 동료의 수트와 같은 색으로 매치해 서로를 돋보이게 했다.

【TIP】그의 랭킹이 겨우 이 정도인 건, 발목을 깊게 드러낼 정도로 짧은 바지 길이와 더불어 정장 스타일까지 너무 정통으로 치우친 이유가 큽니다. 전체적으로 '머리는 무겁고 발은 가벼운' 느낌이 커요. 다음에는 바지 길이도 맞춰서 골라주세요~

 

TOP 5 Crisp

 

 FPX 조는 워낙 인원이 많아, 지난 레드카펫의 챔피언이었던 류칭쑹이 가장 바깥쪽 구석으로 밀려나갈 수밖에 없어 그의 카메라 표현력을 다소 제한했다. 올해 그가 선택한 패션 스타일은 지난 해의 '영앤리치' 스타일과는 완전히 다르지만, 한 눈에 봐도 정성을 들인 코디라는 걸 알 수 있게끔 완벽한 매칭이었다 : 자켓와 넥타이의 매치와, 빨간색과 흰색, 파란색의 삼색 리본이 캠퍼스룩의 분위기를 냈으며, 셔츠 깃의 블랙&화이트는 이런 인상을 강화시켜 더욱 세련된 분위기를 냈다. 작년은 형양의 군주와도 같은 진중함이 있었다면, 올해는 형양의 젊은 영주와도 같은 산뜻함이 어우러졌다. 또한 그는 연한 머리색의 선수 중 수트와 머리색과의 싱크로율이 가장 높았다.

【TIP】걸을 때 상체에 조금 힘이 없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TOP 4 Lwx

 

 경기장에서는 뒷 포지션에 숨어야 했던 ADC와는 달리, 린웨이샹은 무대 공포증이라고는 없이 주눅 들지 않고 레드카펫의 선두로 나섰다. 바로 옆의 눈부신 커플을 지나쳤음에도 그는 전혀 관중의 시선을 빼앗기지 않았다. 또한 은회색 정장은 가장 빛나는 별과 같았고, 수트에는 숨겨진 체크무늬, 셔츠에는 잔주름이, 나비넥타이엔 물방울 무늬가 있지만 디자인이 절제되어 있어 조합했을 때 지저분함 없이 세련된 느낌을 준다. 게다가 본인 자신도 큰 키와 검은 눈썹과 별처럼 빛나는 눈을 가지고 있어, 이 의상과의 조화로 더욱 영웅과도 같은 분위기가 넘쳐 흐른다.

【TIP】아마 립스틱 색상이 그렇게까지 짙지 않았어도 될 것 같네요?

 

TOP 3 Jinjiao

 

 이전에도 한 번 선보였던 적 있는 수트를 입은 Jinjiao는 태풍의 눈처럼 안정되어 있었다. 비록 당시에 비해서는 약간 둥글어지긴 했지만 그는 여전히 BLG의 또 다른 '청년 CEO'라는 타이틀을 가질 자격이 있다. 선수들은 대부분 레드카펫 경험이 없다는 걸 알아야 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많든 적든 간에 '검열' 당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Jinjiao는 그렇지 않다──그는 다른 이들에게 검열당하려 이곳에 온 게 아니다. 많은 선수들 가운데 Jinjiao가 이목구비, 키, 몸매 등이 눈에 띄게 특출난 편은 아니지만, 그는 카메라의 구속 없이 자유자재로 행동하며 옆의 동료들과 담소를 나누는 털털한 매력이 있다. 의상 조합 면에서는 커피 색상의 가죽 구두와 라운드 칼라 셔츠, BLG 로고가 새겨진 메탈 배지가 네이비 수트의 칙칙함을 최대한 조화롭게 중화시켰다.

【TIP】……이분한테 누가 새 옷 한 벌을 좀 사줍시다!

 

TOP 2 LangX

 

 

 곧지만 뻣뻣하지만은 않은 등은 이 늑대에게 군인의 깔끔함과도 같은 걸음걸이를 허용했으며, 그는 오랫동안 좋은 태도로 PentaQ 심사위원들을 사로잡고 있다. 그러나 그는 항상 장신구들을 거부해온지라 늘상 벌거벗은 넥라인은 오랫동안 우리를 괴롭혀왔다. 올해 우리들의 잔소리를 들은 듯 그는 드디어 나비넥타이를 달았다. 이번에 3부 블랙 다크 체크 수트를 입은 그는 Kramer처럼 오픈 코트를 택했지만, Kramer의 털털한 자연스러움과는 전혀 다른 바른 기풍을 지녔다. 이전에도 그는 17-18년도 레드카펫에서 준우승을 연임한 전적이 있지만, 이번 우승자의 bug에 밀려 올해 역시도 준우승에 머물게 된 것은 아쉬움이 남는다.

【TIP】표정 관리가 좀 더 완벽하다면, 무적입니다.

 

TOP 1 Doinb

 

 Doinb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는 데에 있어 그의 패션이 큰 공헌을 했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어깨에 거대한 황금빛 봉황 자수를 갖춘 이 '봉황포'는 화려하면서도 무게감을 잃지 않았다. 이는 FPX라는 팀의 명성과 어울리면서도, 본인의 기질에 잘 어울린다. 그는 바지와 셔츠 모두 절제된 블랙을 선택했는데, 어깨의 디자인으로 이미 충분히 눈길을 끌었고, 색상을 너무 많이 섞는다면 전체적인 조화를 망칠 수 있기 때문이다. 어깨가 넓은 사람이 수트를 입는 게 더 잘 어울린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며, Doinb는 너무 마른 체구라 완벽하게 수트의 매력을 뽑내기엔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이 자켓은 그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한다. 어깨에 날개를 펼친 금빛 봉황은 상대적으로 팽창하는 시각적 효과를 보였다. 두 번의 레드카펫 쇼에서, 처음엔 순백의 학원 패션으로 풋풋한 분위기를 풍기던 Doinb는 이번 전장에서 완벽한 카리스마를 발휘했다.

 우승은 손 안에 있고 가인(佳人)은 제 옆에 있다. 올해 수상식에서만 해도 Doinb는 2019년 올해의 MVP, 올해의 미드라이너, 올해의 용병, 전사 부문 1vs1 킹을 수상했고, 아내와 함께 레드카펫을 밟았다. Doinb가 올해의 레드카펫 쇼 TOP 1의 주인공이다.

【TIP】예쁜데다 본인에게 잘 어울리기까지 하는 정장을 고르는 건 쉽지 않습니다. 이 감각을 계속 유지하세요!

 

 레드카펫 쇼 SVP

 SwordArt의 버건디 벨벳 자켓

 

 SwordArt의 버건디 수트는 이번 시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아이템 중 하나이다. 벨벳과 버건디는 완벽하게 어우러져, 자연광이든 인공조명이든 그 아래서도 은은하고 럭셔리한 광택을 낼 수 있을 정도의 중후한 질감을 자랑한다. 뱀뱀 본인도 이 옷과 잘 어울리는데, 상체는 우아하고 고상하다. 그런데 카메라가 전신을 비추면……?!

 

 

 어째서 감색 바지와 노란색 구두인가? 이 두 아이템의 색상이나 질감 모두 자켓과 그닥 어울리지 않으며, 여러 가지 컬러의 믹스매칭으로 포인트가 쉽게 흐려질 수 있다.

【TIP】천만 가지의 실패하는 조합이 있어도, 검-빨 조합은 늘 평타이다. 검은색 신발-바지는 이 수트에서 가장 안전한 코디이다. 결국 자켓은 이 조의 레드카펫에서 빛을 발하기에 충분하고, 나머지 부분은 시선을 끌지 않는 것이 좋다. 같은 색의 신발과 바지는 또한 시각적으로 다리를 길게 보이게 할 수 있다.